|
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바이러스 기초연구 전문기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어제 개소식 행사에서도 감염병 관련 연구소장, 정부출연연구기관장 등이 줄줄이 참석해 앞으로의 성과창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인력 규모 조차 확정하지 조차 없는 연구소를 보면 앞으로 제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기초와 응용 연구를 구분해 연구소를 세웠다는 점에서 부처간 칸막이로 나온 결과라고 지적하거나 가뜩이나 적은 감염병 인력풀을 나눠먹는 게 아니냐며 비판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소한 바이러스기초연구소. 건물이나 연구진 없이 출발했다.
IBS 본원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기존 연구단장들의 양해를 구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IBS가 계획중인 본원 2단계 사업에서 연구소를 구축한다지만 최소 3~5년은 세를 들어 연구를 해야할 처지다.
계획대로 연구인력 20여명, 141억원을 투입한다해도 선진국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당장 질병관리청 산하 감염병연구소만 해도 170여명의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올해 483억원을 투입한다.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약 2000명, 5조 6000억원),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360명, 750억원),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2800명, 4500억원),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840억원, 360명) 등 주요 선진국 연구소와는 비교조차 안된다.
설립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논란을 불식시키고 연구소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정부·국회 차원의 예산확보 노력과 함께 기존 유관기관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감염병연구소와 상시 협력체계를 통해 치료제, 백신 개발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설립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국민을 위한 성과로 보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