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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지난 주말 콘리 주치의의 모호한 답변과 말 바꾸기가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을 유발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 치료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질병이 ‘중증’으로 분류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앞서 두 차례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보충 산소 공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4일 브리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엑스레이에 폐 손상이나 폐렴 여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몇 가지 예상되는 결과는 나왔지만 임상적으로 크게 우려될 것은 없다”고 모호한 답을 내놨다.
콘리 주치의는 지난 2006년 필라델피아 의과대학 정골의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의료부대에서 외상학과장을 지내다 2018년 백악관 주치의로 임명됐다. 정골의학(Doctor of Osteopathy, DO)이란 근육과 뼈를 바르게 맞추는 의학으로 미국에서는 전문 의료인으로 인정한다.
콘리 주치의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콘리 박사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활용한 치료가 상대적 위험보다 잠재적 이익이 더 크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 이상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카를로스 델 리오 에모리의대 교수는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자 공인이기 때문에 (환자로서) 비밀은 없다. 대통령 스스로가 약해 보이는 걸 싫어하지만 말해야 할 사실은 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