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 아닌 현역 '작전통' 국방장관 지명…전작권 전환 속도

文대통령, 임기 내 문민 국방장관 공약했지만
現 육군참모총장인 서욱 대장 차기 장관 내정
"갑작스런 지명…전작권 전환 조건 가속화 할 것"
  • 등록 2020-08-28 오후 6:23:41

    수정 2020-08-28 오후 6:23:4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통수 지침을 받들어 강한 안보와 책임 국방을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 장관 지명 이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육·해·공군 장병 및 군무원, 그리고 공무원들의 마음을 모아 국민의 군대로서 강한 국군, 자랑스러운 국군, 함께하는 국군을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차기 국방부 장관에는 서 후보자 보다 육군사관학교 선배 기수와 비 육사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육군3사관학교 출신의 이순진 전 합참의장과 육사 36기 출신의 김유근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9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과 정경두 국방장관,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현역 장군의 국방부 장관 지명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임기 내 문민 국방장관 임명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상 임기 마지막 국방장관으로 현(現) 육군참모총장인 서 후보자를 선택했다.

서 후보자 역시 앞으로의 청사진 구상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사실은 조금 갑작스러운 지명”이라면서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군 육성을 위해서 진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그를 선택한 이유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전통’인 그에게 국방장관의 중책을 맡겨 지지부진한 전작권 전환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현 군 수뇌부 중 서 후보자 만큼 작전 분야에 정통한 인사를 찾을 수 없다는게 군 내 중론이다. 그는 1985년 육사 41기로 임관해 주로 작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제31보병사단 93연대장, 1군사령부 계획편성과장, 한미연합사 작전처장, 한미연합사 기획참모차장, 제25보병사단장, 합참 작전부장, 제1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 후보자는 전작권 전환 구상과 관련, “조건에 전제한 전작권 전환이니까, 조건을 가속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군의 연합방위 주도 능력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등의 전작권 전환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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