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할 때,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기보다는 설 명절 동안 조금이라도 서로에게서 힘과 격려를 얻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보다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예컨대 학교 졸업 후 아직 직장을 찾고 있는 취업준비생 조카에게, 육아와 직장업무 병행에 고군분투하며 시부모님에게 손주 육아의 도움을 청하고 있는 워킹맘 며느리에게, 또는 부모님의 염려와 달리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장성한 자녀에게, 아래와 같은 말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조심해야 할 말
① “시험 준비는 잘 되어가니? 옆 집 현수는 00 대기업에 합격해서 친구 들하고 여행 갔던데… 공무원 시험만 고집하지 말고 부모님도 나이 들어가시는데 작은 회사라도 취업해서 독립해야지.”(삼촌, 이모가 취업준비생 조카에게)
③ “얘야, 아빠?엄마 소원은 네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거야. 올해부터는 눈을 좀 낮춰서 같이 살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생각해주는 듯 아닌 듯 신경을 긁는 부모님이 자녀에게)
◇칭찬하고, 긍정적인 메시지의 대화를 이끌자
“아들?딸아, 너희들이 잘 자라준 게 나한테는 제일 큰 행복이야”
“힘든 시기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니 기특하고 다 잘 될 거야”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 윤제연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가족 구성원들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들어서 이를 표현하려 했던 말이, 오히려 채근당하는 느낌을 주어 일시적으로는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지금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는 가족 구성원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격려하는 대화를 통하여, 가족들 간에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또한 서로 간에 감정적으로 지지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힘과 격려를 받고 명절 후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제연 교수는 “이번 설에는 서로 상처주지 않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조심해야 할 말은 삼가고 좋은 말만 하며, 위로와 희망을 갖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