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종로구, ‘투어리스티피케이션’ 실태조사

북촌한옥마을·이화벽화마을·세종마을 등 주민피해실태조사 연구 용역
산·관·학 협력 통해 예비정책과제 도출
  • 등록 2017-07-31 오후 3:37:03

    수정 2017-07-31 오후 3:37:0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종로구가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발생하는 거주민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종로구는 31일 “최근 관광객의 지나친 유입으로 지역주민의 주거환경이 위협을 받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에 관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란 ‘관광지화되다’ 라는 의미의 ‘투어리스티파이(Touristify)’와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월세나 임대료가 올라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합성어다. 지역 내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변하는 마을환경으로 인해 주민이 쫓겨나거나 이주해야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구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관광객 수는 약 1700만명으로 전년대비 30.3% 늘었다”며 “지속 증가하는 관광객으로 인기 관광지역들은 관광객 수용력의 한계에 직면했다. 주거 밀집지역인 북촌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세종마을 등은 소음피해, 쓰레기 무단투기,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어 주민 정주권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종로구는 대표적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피해지역인 북촌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세종마을을 중심으로 ‘주거지역 관광명소 주민피해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오는 10월까지 진행하는 이번 연구용역은 △지역 현황분석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피해현황 심층조사 △전문가 자문위원회 구성·운영 △주민 정주권 보호를 위한 토론회 개최 △피해 유형별 개선대책 제안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구는 “주민피해에 물질적 지원만을 대책으로 내놓는 기존의 대증요법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리차원의 정주환경 보호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이와 별도로 KT 빅데이터사업추진단과 함께 다음달 말까지 ‘빅데이터 활용 종로 관광통계 분석사업’을 진행한다.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해 다변화된 관광행태를 파악한다는 취지다.

특히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피해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을 심층적으로 조사할 계획으로 △지역별 관광객 증가패턴 △관광객 밀집지역 △유입지 및 유출지 △국적별·시간대별 관광객 비율 등을 중점 분석한다. 이후 고려대학교 행정분야 전문연구진들이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문제 해결을 위한 예비 정책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과거와 현재, 다양성과 역동성을 두루 갖춘 종로구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요구된다”면서 “병에 걸려 진단을 받더라도 약값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것처럼 서울시나 관련기관의 관심과 예산·행정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증가하는 관광객으로 거주민들이 이사를 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 방지를 위해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북촌한옥마을에서 종로구민들이 정숙 관광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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