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영 차이나모바일, 홍콩 통신사 HKBN 인수 검토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
“본토밖 입지 제한적…홍콩서 확대 원해”
2대 주주 MBK·TPG 엑시트 추진
  • 등록 2023-04-18 오후 5:32:12

    수정 2023-04-18 오후 5:32:12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통신·中國移動)이 홍콩 통신업체 HKBN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18일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차이나모바일이 HKBN 인수 관련 일부 투자은행(IB)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으며, 은행들로부터 의견을 받고 있으나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HKBN의 시가총액은 85억홍콩달러(약 1조43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KBN은 홍콩 기업용 광대역 인터넷 사업에서 37%, 도시 주거용 광대역 인터넷 사업에서 3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 수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이나 중국 본토 밖에서의 입지는 제한적”이라며 “실제 인수가 진행된다면 차이나모바일이 아시아 금융 허브 및 글로벌 금융 기관이 모인 홍콩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시도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당국은 2019년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내 영업 허가를 불허했으며, 2021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가 차이나모바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홍콩과 뉴욕 증시에 이중상장했던 차이나모바일은 뉴욕 증시 퇴출 이후 중국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했다.

소식통은 차이나모바일 외에도 홍콩 기반 사모펀드 PAG 등 잠재적 인수의향자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차이나모바일의 HKBN 인수가 성사된다면 지난 2018년 HKBN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MBK파트너스와 TPG캐피탈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MBK와 TPG는 각각 HKBN 지분 11%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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