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라는 행사에서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소포트웨어 기반 차량)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며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SW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 향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구축하면서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이 내부에 SW 부문을 신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타트업 인수를 택한 것의 의외라는 시각도 있었다. 자동차 업계서 소프트웨어 경쟁이 빠르게 심화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 인수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은 네이버랩스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지난 2019년 설립한 회사로 당시 현대차가 초기부터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송 대표를 현대차그룹 내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sS 본부를 담당하는 사장으로 임명했다. 현재 TasS 본부를 중심으로 신설될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와 관련한 업무도 송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 대표인 송 사장을 전면에 기용하면서 포티투닷이 현대차그룹의 SDV를 비롯한 SW 경쟁력 강화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포티투닷 본격 시동…현대차그룹 내 시너지 기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다. 포티투닷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의 한 축으로서 SW 중심 모빌리티 및 관련 솔루션을 개발한다.
포티투닷은 서울 도심에서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진행하며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포티투닷은 올해부터 현대차그룹 내에서 다른 계열사들과도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지난해 11월부터는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도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기차 기반의 PBV를 운행 중이다. 이 PBV는 양산차에 자율주행 키트를 부착한 게 아니라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포티투닷이 설계한 차다. 포티투닷은 디자인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대차와 협업했다. 특수 목적 차량의 개발 및 생산 노하우가 있는 현대차와의 콜라보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도 얻었다.
포티투닷에 대한 현대차의 투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필요한 경우 포티투닷에 대한 증자 참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PBV 기반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교통뿐만 아니라 물류 부문으로도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티투닷의 도시 이동을 위한 통합운영체제(UMOS)도 현대차 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