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유공자 주거지원으로 편한 보금자리 찾았어요"

국가유공자 박길연씨, LH 긴급주거지원 신청
3천만원 지원받아 2층 원룸 전세주택 입주
매달 3만원대 이자만 내면 평생 살 수 있어
7300여명 국가유공자 LH 임대주택에 거주
  • 등록 2022-04-14 오후 3:32:12

    수정 2022-04-14 오후 8:39:38

LH가 취약주택에 거주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서울시 강동구에 전국 최초로 공급한 맞춤형 특화주택(18호) 내부 전경. 이 특화주택은 올 5월 입주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사진=LH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박길연(75세)씨는 1969년부터 1971년까지 맹호부대 일원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귀국한 후 다시 벌이를 위해 외국으로 출국했던 박씨는 그렇게 20여 년을 타국에서 살았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부산에서 요식업을 시작했지만 크게 실패하고 말았다.

현재 박씨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씨는 혼자서 불편한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방문한 국가보훈처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긴급주거지원 관련 소식을 전해 듣고 LH에 주거지원을 신청했다. 그 이후 LH에서 방문해 신청 접수부터 입주까지 지원했다. 박씨가 외출을 피할 정도로 간신히 오르내리곤 했던 4층집에서, 1층은 아니지만 그나마 공동현관이 가까운 2층집으로 내려오기까지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박씨가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국가유공자 긴급지원 주택’은 국가보훈처에서 추천한 자에게 제공하는 주택이다. LH는 국가보훈처장이 전세임대주택 입주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람에게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주거를 지원한다.

월 평균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이고 영구임대주택 자산기준을 충족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인 국가유공자는 국가보훈처의 추천을 받아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다. 추천받은 국가유공자의 입주자격 검색 및 대상자 발표, 입주희망주택 전세가능 여부 검토(권리분석), 임대인과의 계약 등은 LH가 담당한다. 최종적으로 신청자는 LH와 임대인의 전세계약이 체결되면 입주하는 방식이다. LH의 보증금 지원한도는 6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며, 입주자는 지원금의 연 1~2%를 이자로 부담한다.

박 씨는 본인이 가진 3000만원과 LH의 지원금 3000만원을 합쳐 6000만원으로 2층에 있는 원룸을 구했다. 그리고 매달 3만2250원의 이자만 내면 평생 이 집에서 살 수 있다.

LH는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국민·영구임대주택, 매입·전세임대주택 등 다양한 주거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국민·영구임대 등 건설임대주택의 경우 공급물량의 10%를 국가유공자에게 우선 공급해, 저렴한 임대료로 안정적인 주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7300여 명의 국가유공자가 LH 임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하승호 LH 국민주거복지본부장은 “국가유공자분들께서 더 안락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LH의 국가유공자 주거지원 활동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더욱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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