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주가, 美증시서 2년여만에 최저치로 '뚝'

알리바바, 전일比 4.9%↓…2019년 10월 이후 최저
中당국 '부정경쟁 방지' 추가 규제 예고 영향
美SEC 규제·아프간 사태도 하방 압력 가중 요인
  • 등록 2021-08-18 오후 4:54:44

    수정 2021-08-18 오후 4:54:44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가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거래일대비 4.9% 하락한 173.7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지난 201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5% 이상 하락했다.

중국 규제당국의 자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추가 규제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WSJ은 “미국 지수가 기록적으로 상승했음에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인터넷 사업자의 부정경쟁 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의 규정을 신설한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며 “중국 기업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추가 정보공개 요구 압력에도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투자회사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도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압박하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아프간 내 잠재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더욱 엄격한 규제를 제정할 수 있다고 미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를 비판했다가 제대로 ‘미운털’이 박혔다. 올해 들어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국 규제당국의 ‘IT기업 때리기’의 사실상 첫 표적이었다.

작년 11월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금융기술)기업 앤트그룹은 홍콩과 상하이 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중국 규제당국의 노골적 제재로 상장이 좌초됐다.

이후에도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과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다. 작년 12월엔 앤트그룹이 금융사업을 은행 수준의 규제를 받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거나, 마윈 회장이 앤트그룹 일부를 중국 정부에 넘기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앤트그룹이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 신용정보회사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운영은 국영기업이 맡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 이날 또다른 중국 기업 텐센트의 주식예탁증서(ADR)도 전일대비 4.1% 하락해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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