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버링 기대는 이제부터…박스권 장세서 이목집중
코스콤에 따르면 12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 통틀어 대차잔고는 63조 4243억원이다.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은 3.97%다. 올초 대차잔고 금액이 66조 586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2주 사이 3조원 가량이 줄긴 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잔고비중을 보면 이달 초 4%에서 0.03% 가량밖에 줄지 않았다. 개별 주가하락의 금액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뿐 대차거래 상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대차잔고란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에 베팅해 공매도를 하기 위해 금융투자회사에서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숏커버링에 대한 기대감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투자자가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통 12월에 집중된다. 공매도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줬던 기관이 연말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주식을 상환받아 배당 수익도 얻고 주주총회 의결권도 행사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실제 매년 3% 후반에서 4%까지 올랐던 시총대비 대차잔고 비중은 12월 말께 2% 후반에서 3% 초반까지 뚝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숏커버링이 발생할 경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주식 대차잔고금액 상위 10종목은 △셀트리온(068270)(4조7078억원) △삼성전자(005930)(4조5165억원) △삼성전기(009150)(2조3314억원) △SK하이닉스(000660)(1조753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조626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조3311억원) △신라젠(215600)(1조2352억원) △넷마블(251270)(8559억원) △에이치엘비(028300)(6311억원) △POSCO(005490)(6197억원) 순이다.
한편 대차잔고비중 감소 비율 상위종목 중에서도 기대 배당수익률도 좋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진행된 숏커버링이 향후 진행된다면 주식결제나 상환 프로세스의 소요를 감안해 이번주와 다음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 배당수익률 2.5% 이상, 과거 12월 대차잔고 비중 감소 상위 종목인 한전KPS(051600) LG유플러스(032640) 하이트진로(000080) LG하우시스(108670) 한세실업(105630) 두산밥캣(241560) 등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