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명목상 자산 관리와 전문 투자업 등을 영위하는 GNI그룹의 성철호 회장이 사기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신생 연예기획사이자 아이돌그룹 매드타운의 소속사인 GNI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기도 한 지앤아이그룹 성철호 회장은 유사 전과 32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사정 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엔아이그룹 성철호 회장은 최근 송파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았다. 성 회장은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모집해 투자 수익을 배분하지 않고 돌려 막기식의 금융다단계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경찰서는 최근 성 회장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관할 지검인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했다. 동부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해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성 회장은 사기, 외환관리법 등 유사 전과가 32범이다. 성 회장의 구속으로, 기존 제이튠캠프가 사실상 공중 분해 되면서 지난달 GNI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튼 매드타운에도 피해가 우려된다.
GNI그룹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그룹의 주축인 GNI위너스는 자산 관리·자산운용업을 한다고 돼 있으나 이 마저도 공식 확인이 되지는 않는다. GNI그룹 홈페이지에도 대부업과 대부중개업 등록증이 게시돼 있을 뿐이다. 명목상의 자산운용사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측은 “금융위 인가 받아 자본금 요건 충족하고 법률상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는 모두 우리 회원인데 GNI위너스는 우리 회원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사명이 ‘자산관리’ 이런 회사들은 사실 많이 있는데 이 회사들은 실질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아니라 단순히 자산 관리나 컨설팅만 하는 회사들이다 ”고 말했다.
GNI그룹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GNI그룹은 자산 관리 및 전문 투자 회사인 GNI위너스를 주축으로 총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및 자산관리와 부동산 임대·관리 회사인 GNI SCH, 매드타운 소속사인 엔터테인먼트 전문 회사 GNI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쇼핑사 GNI쇼핑,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회사 GNI플러스, 화장품 업체 GNI코스메틱, 유동화자산 관리 및 채권 운용 회사 GNI A.M.S.L, 반도체 전자 유통회사 GNI S PLUS 등이 있다. 이 중 GNI코스메틱, GNI A.M.S.L, GNI SCH, GNI플러스, GNI엔터테인먼트 등은 지난해 설립된 신생 회사다.
본지는 성 회장 구속과 관련한 GNI그룹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회사로 몇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