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1920선까지 추락…美 금리인상 앞두고 '흔들'

1.07% 내린 1927.82에 마감
외인 9일째 '팔자'…기관이 매물 받아내
  • 등록 2015-12-14 오후 3:17:05

    수정 2015-12-14 오후 4:50:4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내리며 1920선까지 밀렸다. 미국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80포인트(1.07%) 내린 1927.8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1920선이 깨지기도 했다. 종가 기준 1930대 밑을 기록한 것은 지난 9월8일(1878.68) 이후 처음이다.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7% 치솟았다.

환율도 흔들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4.80원으로 지난 11일보다 5.30원 올랐다. 1187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이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날 코스피 급락세는 15, 16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출됐다. 지난 11일 미국 뉴욕증시 역시 1% 내외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지며 7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자 에너지기업의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대두됐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신흥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겹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2948억원 팔아치우며 이달 들어 총 2조265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1473억원 팔았다. 기관이 홀로 344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31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650억원 매수 우위로 총 88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비차익 매도로 2037억원을 쏟아냈지만 금융투자 투신 보험 등에서 3000억원에 가까운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 대부분에 ‘파란불’이 켜졌다. 성장주로 주목받던 의약품(-3.75%) 의료정밀(-3.64%)를 포함해 철강금속(-2.76%) 종이목재(-2.70%) 건설(-2.48%) 등이 약세를 보였다. 운송장비(1.46%) 전기가스(1.31%) 은행(0.08%)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내림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해 현대차(005380) 삼성물산(02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삼성SDS(018260) 등이 하락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오름세에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3인방은 상승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탈당했다는 소식에 안철수 관련 테마주인 써니전자(004770) 등이 급등세를 보인 반면 문재인 새정련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004720) 등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파리협약’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대기 개선사업에 진출한 KC코트렐(119650) , 태양광 전문업체인 신성이엔지(104110)신성솔라에너지(011930), OCI(01006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단 지분을 사들인 제일기획(030000) 등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2567만주, 거래대금은 4조220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종목을 포함해 150종목이 상승하고 하한가 없이 697종목이 하락했다. 32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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