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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심판론’이 선택받았다며 강력한 대여(對與) 공세를 준비 중이다.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필두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유권자도 45%에 달하는 만큼, 민주당이 거대 의석수를 등에 업고 독주를 했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은 상대를 지지했던 41%의 국민을 잊은 채 원 구성 협상에서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모두 차지했고, 동시에 나머지 17개 상임위원장 모두 독식했다. 이어 낙태죄 보완입법 등의 민생 법안보다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등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입법을 밀어붙였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거머쥔 제22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21대 국회와 같이 22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가져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제22대 국회 개원 후 △노란봉투법 △간호법 △방송3법 등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전문가는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국회처럼 강대강으로 싸우고, 야당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입법 독주를 한다면 국민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하고 싶은 걸 하는 만큼, 국민의힘도 할 수 있게 하고, 서로 그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