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은 총재 “인플레 지속되면 추가 금리인상 장벽 없어”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FT 인터뷰
"금융안정, 물가안정보다 우선시 안돼…시급성도 없어"
"최근 경제지표, 연준 목표 도달했다는 생각 들지 않아"
  • 등록 2023-05-16 오후 4:58:34

    수정 2023-05-16 오후 4:58:3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가속화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장벽은 없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항상 금융안정에도 민감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에 맞선 중앙은행의 싸움보다 우선시돼선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연준 목표인 금융안정과 물가안정 가운데 물가안정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미 은행권 위기와 관련해 시장 불안이 확산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사진=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바킨 총재는 또 “금리 경로가 더 높아진다고 금융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금융안정성 위험 때문에 다른 결정을 내릴 만큼의 시급성도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역시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킨 총재는 최근 공개된 주요 경제지표와 관련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 어떤 것도 찾을 수 없다. 노동시장 역시 기껏해야 매우 뜨거운 수준에서 그냥 뜨거운 수준으로 내려온 것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재정부양책의 약화, 개인 대차대조표의 침체, 금리인상의 후행적 효과, 신용 긴축 등으로 경제 전반의 수요가 의미있게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나는 이것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찾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매우 빠른 하락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잠재적으로 과잉 조정(금리인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꾸준한 접근 방식을 지지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시 상황에 맞춰 긴축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바킨 총재는 이외에도 신용 여건이 소비자지출, 중소기업 활동 및 상업용 부동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와 관련해서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으로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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