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동행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은 “내가 안 가도 이 대표는 이심전심으로 내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옆에 끝까지 남아있을 사람은 정성호”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1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 출석 현장에 안 갔다고 일부는 내부 균열이다, 정성호가 (이 대표를) 손절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난 의리와 정이 있는 사람이라 누굴 떠나거나 배신하지 않는다.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고 옹호하는 건 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출석 전 이 대표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얘기를 했다”며 “김 전 대통령도 오랜 시간 동안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고난의 시절을 보냈다. 이 대표 역시 현재는 시련이고 정의는 승리한다고 생각하면서 잘 대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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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의 내후년 총선 대비를 약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정 의원은 “제1야당에서 유력한 대선주자 없이 총선을 치를 수 있나”라며 “이 대표는 제1야당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유일한 후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력 대선주자가 선거를 지휘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결과 차이는 크다”라며 “민주당은 유일무이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아닌 ‘검찰리스크’다. 국민은 문제 있는 수사라는 걸 알게 될 것”라며 “(기소될 경우) 재판이 법원에 부쳐지고 이후 상당 부분 이 대표의 무죄가 밝혀지면 국면도 바뀌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오른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 사진은 2019년 7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건물 내 재난시 구조요청 비상전원 확보 의무화 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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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0일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현장에는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동행했다. 이때 정 의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동행하지 못한 것”이라 밝히며 “함께 가고, 안 가는 것이 특별한 문제인가. 시간 되는 사람들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출석에 앞서 10여 분간 읽은 입장문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 특히 ‘당당히 맞서겠다’라고 한 부분은 잘했다”라며 “여기서 두려워하면 안 된다.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36년 지기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정계에 진출한 이후 이 대표와 자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친명계 좌장’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