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족 증가에 소·돼지고기 '금값'…대형마트 '초특가 세일'

돼지고기 도매가 23% 급등…한우 지육 시세는 10년새 최고
코로나19 여파로 수요 늘었지만 공급 못 따라가
유통업계, 소고기·돼지고기·농산물 20~50% 할인
  • 등록 2020-06-04 오후 3:51:03

    수정 2020-06-04 오후 9:42:38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소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각종 채소류까지 식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족’이 늘며 수요가 증가한 데 이어 재난지원금까지 풀리면서다. 유통업계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에 나선다.

삼겹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kg당 2만4096원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 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5월 돼지고기 도매가는 511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급증했다. 도매가가 오르면서 식탁물가도 덩달아 뛰었다. 냉장 삼겹살 5월 소비자가는 100g당 227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다.

한우 역시 금값이 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평균 한우 지육 시세는 최근 10년 새 최고치인 ㎏당 2만642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높은 수준이다.

통상 한우 시세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오르지만 비수기인 5월에 한우 시세가 2만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처럼 축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농축산부와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늘어난 것에 더해 재난지원금까지 풀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재난지원금이 풀린 5월 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돼지고기 도매가는 지난 4월만 해도 4000원대 초반이었지만 한 달 사이 20% 가까이 올랐다.

육류뿐만 아니라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도 뛰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채소류는 전년 동월 대비 9.8%, 수산물은 7.7% 올랐다. 코로나 여파로 작황이나 조업 상황은 악화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수요만 늘었기 때문이다.

농축산부는 하반기 가격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유통업계가 나섰다. 유통업계는 한우 등 주요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한우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4일부터 10일까지 행사카드로 구매시 한우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선보인다. 준비 물량은 약 70톤(t)이며 소비자 가격 환산 시 60억~70억원에 달하는 상반기 최대 규모의 한우 행사다.

대표상품으로는 최고 인기 부위인 ‘한우 등심 1등급·1+등급(100g)’을 행사카드로 결제 시 기존 1만800원, 1만2700원에서 각 30% 할인한 7560원, 8890원에 판매한다. KB국민카드로 구매 시 추가 할인해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돼지고기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국내산 ‘브랜드 삼겹살·목심’은 약 20%, ‘일반 돈목심·앞다리’는 최대 30%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7일까지 ‘한우 1등급 등심’과 ‘한우 1+등급 등심’을 기존 판매가에서 최대 50% 할인한 금액에 선보인다.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할인률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캐나다산 랍스타와 미국산 체리 등 수입 농수산물도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10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삼시육끼’ 기획전을 열고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을 특가 판매한다.

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으로 농협안심한우 1등급 이상 국거리·불고기(100g)는 30%, 호주산 냉장 소고기 전 품목은 최대 40% 할인한다. 수입 삼겹살과 목심도 100g당 1290원 특가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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