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떨어지지 않았다…구입 부담 8년반來 최고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8년반來 최고
작년 말 집값 올라 구입 부담됐다는 뜻
전국서 서울 사실상 유일한 상승 지역
올해부터 집값하락 반전…양상 바뀔듯
  • 등록 2019-03-13 오후 3:02:45

    수정 2019-03-13 오후 3:02:4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서울의 주택구입 부담이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서울의 집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주택 가격이 하락 반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양상은 달라질 수 있어 보인다.

13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33.3으로 지난 2010년 2분기(134.7) 이후 8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130.3)와 비교해도 3.0포인트 올랐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로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높을수록 부담이 커짐을 뜻한다.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오른 건 광주와 전남 정도를 제외하면 서울이 사실상 유일했다. 전국 평균의 경우 56.6으로 2016년 3분기(56.0) 이후 가장 낮았다. 나머지 지방보다 서울에서 집을 사는 게 상대적으로 더 부담됐다는 의미다. 예컨대 제조업 한파가 덮친 경남(40.6)과 울산(47.4)은 40대까지 떨어졌다.

주금공 관계자는 “서울 집값은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상승세였다”며 “이 때문에 나머지 지방보다 주택구입 부담도 커졌다”고 말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월평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8억429만원→8억1343만원→8억1595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와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을 아우르는 종합 매매가격도 6억6873만원→6억7484만원→6억7680만원으로 올랐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가 역대 최저치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말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12.8로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는데, 이는 그만큼 주택 구입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주택구입물량지수가 12.8이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 등을 통해 살 수 있는 주택이 전체의 하위 12.8%라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이후로는 다소 흐름이 바뀔 수 있어 보인다. 서울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시세를 보면 올해 1월과 2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8억1439만원, 8억1378만원을 보였다.

주금공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서울 집값도 전국 집값 하락세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며 “다른 지역처럼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점차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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