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전성시대…제2의 셀트리온 '나야 나'

셀트리온 시가총액 30조 돌파…헬스케어도 15조 육박
가격 경쟁력 갖춘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 밝아
나라케이아이씨 암니스 등 후발주자 주가 강세
  • 등록 2018-01-04 오후 4:04:16

    수정 2018-01-04 오후 4:04:1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셀트리온(068270)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기업가치도 15조원 수준에 육박한다. 셀트리온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도 지난달 주춤하다 이달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 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나라케이아이씨(007460) 암니스(007630) 등도 후발주자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셀트리온과 헬스케어 시가총액 45조…바이오시밀러 시장 낙관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30조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75%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가 24% 상승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대비 수익률이 51%포인트를 웃돈다. 셀트리온과 동반 강세를 보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도 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적인 리서치·컨설팅기업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0대 블록버스터 의약품 가운데 바이오 의약품 비중은 약 76%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13년 9억달러(9588억원)에서 내년 239억달러(25조460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원조 신약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한 효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개발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효능을 이미 검증받은 상태에서 출시하기 때문에 단기간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제품 13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판매허가를 받았다. 미국 FDA는 현재까지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존슨앤존슨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와 ‘렌플렉시스’를 승인받았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를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대비 40~70%가량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의료복지 혜택 확대와 의료비 재정부담 축소, 환자 접근성 개선 등의 이유로 바이오시밀러의 사용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2의 셀트리온 꿈꾸는 후발주자들…기술력 갖춘 장외 개발사·상장사 힘모아

셀트리온이 출시한 바이오시밀러가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면서 후발주자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생산하는 에이프로젠그룹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있는 나라케이아이씨 경영권을 인수했다. 나라케이아이씨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에이프로젠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복제약인 ‘GS071’을 개발했다. 나라케이아이씨는 최대주주가 바뀐뒤로 680%가량 뛰었다.

암니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암니스는 지난달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약 72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 폴루스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취득하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오는 치료용 단백질 의약품 판매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암니스는 오는 26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폴루스바이오팜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연구개발 인력들로 경영진을 신규 선임해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130% 이상 올랐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연구개발과 임상하는 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술력 있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국내 상장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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