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신규 계좌는 5267개 개설돼 110억원이 유입됐다. 판매사별로는 증권이 62억1000만원(2976개)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은 47억6000만원(2238개)을 모았다. 보험·직판 실적은 2000만원(53개) 수준에 그쳤다.
첫날 판매 실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5000개 이상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모집액 자체가 기대 이하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의 하루 평균 해외펀드 매출액이 350억원 안팎이었던 만큼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 실적이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며 “그리 나쁘지 않지만 좋다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국 은행권의 판매 의지가 실적 확대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 산적한 현안이 많이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 환경을 모니터링하면서 판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