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해 설 명절 선물들은 어디서 많이 마련했을까. 대부분 마트를 이용하며 오프라인 매장 이용률이 압도적이었지만, 성장률 면에서는 온라인 쇼핑 비중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지 않던 50대와 60대 등도 온라인 쇼핑에 동참했다.
| 유통 업종별 이용금액 비중 5년간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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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설날 당일인 8일까지 7일간 만 25세 이상의 업종별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중소 마트 이용 비중이 36.4%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대형마트로 30.4%로 집계됐다. 3위는 온라인쇼핑으로 20%였으며, 그 밖에 백화점과 홈쇼핑이 각각 7.2%와 6.4%를 기록했다.
성장률로 보면 온라인 쇼핑이 압승을 차지했다. 온라인 쇼핑만 전년동기대비 41.6% 증가율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늘어난 것이다. 명절 전 선물을 미리 주문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차례 음식이나 명절 기간을 대비한 미리 장보기도 온라인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성적표는 우울했다. 중소마트와 대형마트 비중은 각각 5.3%와 4.4% 감소했다. 백화점은 14.7%, 홈쇼핑은 16.6%나 급감했다. 마트가 설날 장보기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 채널에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뺏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온라인 쇼핑의 성장률이 더욱 두드러진다. 만 25~30세인 사회 초년생의 온라인 쇼핑 비중은 23.4%를 기록하며, 23.1%를 기록한 대형 마트를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대형마트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30세의 온라인 쇼핑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53.6%나 성장했다. 이 밖에 30~50대의 온라인 장보기 비중 증가도 두드러졌다. 작년보다 40% 이상 급성장한 것.
50세 이상의 온라인 장바구니 담기 비중도 두드러졌다. 만 60세 이상 온라인 쇼핑 비중은 3.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 증가한 수치다. 홈쇼핑 비중이 4%를 기록하며 다른 연령대와 달리 유일하게 7.3% 커졌다. 만 51~59세의 쇼핑 분위기도 바뀌었다. 온라인 쇼핑만 26.9% 늘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생활필수품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상당 부분 겹치는 대형 할인점에 대한 침식이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 채널이 급성장하면서 대형마트도 온라인몰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시장에 대한 참여도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