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내년은 메디포스트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 2000년에 시작한 제대혈 보관사업이 15주년을 맞이합니다. 사업 초창기 15년 보관 계약을 맺었던 고객들이 재계약을 통해 보관기간을 연장한다면 한층 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 서초동
메디포스트(078160) 본사에서 만난 양윤선 대표(49, 사진)는 3분기 흑자 전환을 이끈 제대혈 사업부문에 대해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가운데 10%만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며 “제대혈 보관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81억원, 영업이익 6억원, 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으로 제대혈 보관사업이 75.3%, 건강기능식품 16.6%, 줄기세포 치료제 6.5% 순이다.
양 대표는 “제대혈 보관은 생물학적 보험과 같다”라며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혈은 탯줄과 태반에 있는 혈액으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 채취해서 냉동보관해야 한다. 줄기세포 치료 기술이 발달할수록 보관해 둔 제대혈의 가치는 커진다. 현재 수준에서 치료할 수 없더라도 가까운 장래에는 제대혈을 활용해 각종 유전성 질환, 심장병, 뇌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11년 7월 제대혈관리법을 시행해 제대혈 보관업체를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는 다만 “오랜 기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 요건만으로 업체를 선정해선 안된다”라며 “실제로 병원에서 제대혈을 사용한 실적을 확인하고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제대혈 보관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1위 업체다. 1위를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믿고 맡겨도 된다고 양 대표는 강조했다.
양 대표는 “내년부터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의 해외진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2011년 11월 미국에 현지법인 메디포스트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카티스템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임상 1상과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과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했다. 올 1월 홍콩에 현지법인 메디포스트 HK를 설립했다. 6월에는 홍콩에서 처음으로 카티스템을 이용한 시술이 있었다. 최근 줄기세포 관련 법안과 제도를 정비한 중국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카티스템의 임상시험과 허가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이 밖에도 국내 식약청의 임상결과를 토대로 현지 임상 없이 진출할 수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줄기세포치료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카티스템뿐만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NEUROSTEM)-AD’의 기술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뉴로스템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약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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