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인터배터리서 업계 최초 LFP 시제품 공개한다

기존 LFP배터리 짧은 주행거리 개선해
  • 등록 2023-03-06 오후 4:47:38

    수정 2023-03-07 오전 8:26:5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그동안 중국의 저가형 배터리에 밀려 고전했던 국내 배터리 업체가 반격에 나섰다. SK온이 중국이 주도했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심지어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행거리 문제도 보완했다. SK온은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배터리 시제품을 국내 업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오는 15~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에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SK온은 대전연구소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제품 제작에 돌입한 것은 사실상 전기차 공급사와의 계약이 임박했으며 상용화 일정도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K온은 2021년부터 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해왔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린 SK그룹관 사전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SK on이 개발한 현존 최고 성능의 전기차 배터리인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온이 이번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영하 20도 안팎의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50~70%로 급감하는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70~8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SK온 관계자는 “LFP 배터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짧은 주행거리 문제를 해소했다”면서 “그동안 저가배터리라는 평가가 강했는데 이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이 주력해온 삼원계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길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SK온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니켈 함량을 90%로 늘리고 코발트 비중을 5% 이하로 줄인 NCM9(하이니켈) 배터리를 개발했다. 해당 배터리는 포드의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되고 있다.

SK온이 국내 기업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 생산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중국 업체 중심의 저가형 배터리 시장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SK온은 기존 고품질의 NCM9와 가성비의 LFP의 투트랙 전략으로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지난해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앞세운 저가 공세로 한국과 중국 업체 간 시장 점유율 격차가 벌어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3.7%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대부분 세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며 10위권내 중국업체 6곳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6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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