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살아난다…술맛 싹 도는 중학개미들

이달 고급술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 70억 순매수
지난달까지 배터리주 '창신신소재'가 순매수 1위
'위드코로나'에 춘절 기대감 속 소비재 러브콜
"회복강도 확인까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 등록 2023-01-16 오후 5:06:19

    수정 2023-01-16 오후 6:06: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시진핑 정권이 굳게 닫았던 코로나 빗장을 풀며 중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발 빠른 ‘중학개미’들도 움직이고 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소비심리 회복에 베팅하면서 중국 고급술의 대명사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주’를 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중학개미는 이달 들어 구이저우마오타이를 560만1726달러(69억1500만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국증시 순매수 1위다.

지난해 11월이나 12월만 해도 중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배터리종목인 창신신소재(YUNNAN ENERGY NEW MATERIAL)였다. 중학개미들은 11월과 12월 각각 170만5584달러(21억550만원), 409만7279달러(50억6000만원)씩 창신신소재를 담았다. 하지만 1월이 되자 중학개미들은 배터리주 대신 구이저우마오타이에 주목하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급술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중국 내 시가총액 2위 종목으로 대표 제품은 ‘페이톈 마오타이 53도’다. 이 제품의 판매가격이 1499위안(약 27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선물용으로는 빠지지 않는 종목이다.

올해 춘절(설 연휴·1월 21~27일)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첫 명절인 만큼, 주류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절 기간 동안 20억9500만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40일간을 춘절 특별 운송기간인 ‘춘윈’으로 정하고 기차 증편 등에 나선 상태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서 소비 비중은 막강하다”면서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을 바꾼 중국이 일정부분 사회적 통증을 앓고 난 뒤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가능한데 3년간 막혀있던 대면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내 확잔지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월 첫째주까지 중국 대도시 인구의 70∼90%가 감염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엔데믹을 앞둔 집단감염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지만, 변이 등이 발생하면 사상자가 급증할 수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춘절 연휴부터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실질적 회복 강도를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회복 강도가 확인되기 전까지 모멘텀이 약해진 시장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대표 바이주 마오타이[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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