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 ‘폭풍매수’와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모처럼 활짝 웃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6%(1600원) 오른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3.95% 오른 이후 20일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이날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2077억3519만원으로 순매수 2위
삼성SDI(006400)(486억259만원)의 4배가 넘는 규모를 사들였다. 기관도 923억3670만원 규모를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개인은 홀로 2977억7108만원 규모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지난 20일 하루 37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킹달러’(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 가격 메리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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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서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를 이어가는 모습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가격이 올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저가 매력이 생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단기 이익전망이 악화됐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아웃퍼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크로 환경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면서 다른 업종보다 먼저 하락했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일 삼성 테크 데이에서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점 등이 중장기 경쟁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 하향이 다소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 파운드리 부문 사업 가치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최근 진행한 ‘2022 삼성 파운드리 포럼 코리아’에서 언급된 북미 테일러 신규 공장 공급체인(Supplychain)에 대한 중장기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