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환경부 규제에 대비해 빨대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빽다방’은 내달 중으로 매장에서는 종이 빨대로 음료를 제공한다. 빽다방 관계자는 “빽스치노와 같은 스무디류도 전부 종이 빨대로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아직 어떤 재질의 빨대로 교체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두 브랜드 모두 “포장 시에는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그대로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
본사에서 ‘빨대 교체’에 관한 고민을 함께해주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달리 개인 카페들은 제도 시행을 한 달가량 앞두고 고민이 많다.
대구광역시 범어동에서 ‘조모커피’라는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S씨는 “스무디나 요거트 음료의 경우 얼음이 많이 들어가 종이 빨대로 먹기 어렵다”며 “종이 빨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S씨는 아직 어떤 빨대로 교체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종이 빨대 외에 다른 대체품을 찾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친환경적’이라 알려져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 역시 환경표지 인증을 받지 않았다면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는 옥수수 전분과 같은 천연원료로 만들어져 “버려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특정 조건에서만 그렇다. 180일 동안 58±2℃가 유지돼야 90% 이상이 생분해될 수 있다. 자연적으로 형성되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에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앞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1회용품에 대해선 환경표지 인증을 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땅이 좁은 한국의 경우 생분해 플라스틱을 묻을 곳도 없다. 실제 오는 26년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30년부터는 전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소재 변해도…“1번 쓰면 변화 없어”
빨대의 소재를 바꾸는 것보다 빨대 없이 음료를 먹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이미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도입하고,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컵뚜껑(리드)을 도입한 바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 수가 늘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체감상 종이 빨대로 변경하고 뚜껑모양을 먹기 편하게 수정하자 빨대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녹색연합 허승은 팀장은 “빨대 소재가 바뀌어도 한 번 쓰고 버리는 방식이 계속되면 달라질 것이 없다”며 “향후 몇십 년 뒤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팀장은 “빨대를 100% 안 쓸 수는 없으니 업계가 스테인·대나무 등 다회용 빨대 사용을 독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빨대 없이 마시거나 다회용 빨대를 챙겨 다니는 개인의 습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