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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온 고급 세단을 제치고 올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해가 될 전망이다. 실용성이 차량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전세계 신차 판매 40%를 SUV가 차지하며 처음으로 세단을 앞설 것이라 내다봤다.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0년만 해도 세단이 전세계 차 판매량 60%를 차지해 SUV의 6배 수준이었다.
과시 목적으로 고급 세단을 선택하던 이들이 실용성을 중시한 데 따른 결과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SUV의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공간 활용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대기업이 줄줄이 정리해고에 나서고 고용이 얼어붙은 1990년대 중반, 세단보다는 도요타 SUV인 ‘라브4’와 혼다의 미니밴 ‘오디세이’가 잘 팔렸다. 1995년에는 여성의 운전면허 보유율이 50%를 넘으며 운전하기 쉬운 콤팩트카나 경차가 인기를 얻었다. 한 자동차 딜러는 “젊은 고객일수록 세단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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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자동차업계의 관심사가 CASE(연결성·자율주행·공유·전기차)라는 점도 미래차에서 전통적인 세단이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미래차의 모습은 단순한 주행성능을 넘어 ‘달리는 거실’로서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엔진을 무기로 기존 내연차 시장을 주도해 온 일본 업계에는 위기가 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미국 테슬라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구글과 애플도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SW)를 무기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 밀리면 일본 경제의 미래도 불확실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