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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4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975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0009%까지 오르기도 했다. 10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3년 12월31일 이후 4년4개월간 한 차례도 3%를 넘은 적이 없다.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미국 국채의 흐름은 중요하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기준이어서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만큼 안정성이 높고, 언제든 거래할 수 있는 만큼 유동성도 최고다. 특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세계 장기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23일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한 달여 만에 최고치인 2.725%에 마감한 것은 미국의 흐름을 좇은 것이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국채의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국채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미국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채시장에 투자돼 있던 돈이 원자재처럼 수익성이 좋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요즘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훌쩍 넘고 있는 이유다. 이를테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2014년 12월 초 이후 거의 3년6개월 만에 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시장 한 인사는 “시장은 심리”라며 “당초 예상보다 빨리 3%대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초 2.4101%에서 2월21일 2.9500%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2.7~2.8%대에서 움직였고, 이후로도 2% 후반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그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최근 4거래일만 봐도 2.8668%→2.9131%→2.9616%→2.9757%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마크 에스포시토 에프소시토증권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찍는 순간 주식시장을 하락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에 뉴욕 증시는 약보합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4.25포인트(0.06%)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7.52포인트(0.2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