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항공기 감시용 장거리 레이더 개발사업 중단

  • 등록 2017-12-26 오후 10:35:40

    수정 2017-12-26 오후 10:35:4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북한 항공기를 감시하는 우리 군의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 결국 중단됐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0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직후 브리핑에서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 개발사업에 관해 “이번 방위사업추진위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체계개발사업을 중단하고 전력화 시기 등을 고려해 소요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신속히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업 중단 이유에 대해선 “시험평가 결과 중복 결함 발생 및 개발업체의 계약 위반 행위가 식별됐다”고 방위청은 설명했다.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는 공군이 산 정상 등 고지대에서 운용하는 방공 레이더다. 북한 상공의 항공기 등의 궤적을 탐지·추적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군은 노후한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를 교체할 레이더의 국내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수행할 국내 업체를 선정, 2011년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업체가 개발한 레이더는 2014년 운용시험평가에서 일부 항목 기준치에 미달해 ‘전투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감사원은 작년 11월 감사에서 시험평가 조작 의혹 등 문제를 발견했다. 방사청 사업분과위원회는 이에 따라 지난 9월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고 이번 방위사업추진위 의결로 사업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게 됐다. 방사청은 선행연구부터 다시 시작해 국내 기술로 개발할지 외국산을 도입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방사청은 이날 중적외선 섬광탄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현재 추진 중인 체계개발사업을 중단하고 획득 방안을 재검토해 고속기용 및 저속기용 사업으로 분리해 재추진하기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중적외선 섬광탄은 북한의 신형 적외선 유도미사일을 교란해 우리 군 항공기를 보호하는 무기체계로, 군이 2010년부터 국내 개발을 추진했으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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