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 공동협력

北 조불련 관계자 일본 방문 추진
북일수교 과정서 평양 석탑 반환 요청 예정
  • 등록 2015-08-31 오후 5:53:16

    수정 2015-08-31 오후 5:53:16

평양 율리사지 석탑의 반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한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혜문(앞줄 왼쪽 세번째) 대표가 29일 개성 민속여관에서 차금철(왼쪽 네번째) 서기장 등 조선 불교도 연맹 관계자들과 회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 율리사지 석탑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일제강점기 빼앗긴 평양 율리사지 석탑의 반환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 반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최근 방북한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조선불교도연맹 (서기장 차금철)이 오는 9월 17일 도쿄간이재판소에서 열리는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을 위한 조정기일에 참석할 계획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조불련 차금철 서기장은 29일 개성 민속여관에서 열린 혜문 대표와의 면담에서 “ 지난 10년간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민족문화재 반환사업에 노력해 북관대첩비, 조선왕조실록, 의궤, 어보 등의 반환에 성공한 성과에 주목한다”며 “조불련은 평양 율리사지 석탑 문제를 되찾기 위해 9월 17일 도쿄 간이재판소에서 열리는 조정기일에 참석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혜문 대표는 이에 “조불련의 일본 법원 출석은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문제를 진전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일수교 과정에서 문화재 반환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조불련의 일본 방문의사에 따라 남북 양측은 조불련 차금철 서기장의 일본 방문 사실을 일본 법원측에 통보하고, 방일과 관련한 제반 준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평양 율리사지 석탑은 일제강점기 오쿠라 기하치로가 평양 율리사지에서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로 불법반출한 문화재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조선불교도연맹은 평양 율리사지 석탑의 반환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2015년 2월 도쿄간이재판소에 평양율리사지 석탑 반환을 위한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지난 7월 도쿄간이재판소에서 열린 제 1차 조정기일에서 오쿠라 측은 “ 자신들이 율리사지 석탑을 취득한 것은 100년 전이고 조선불교도연맹은 1945년 이후 성립됐으므로 반환요청을 기각해달라”고 진술한 바있다. 도쿄간이재판소는 9월 17일 제2차 조정기일을 열고 양측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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