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맞은 SIM, 삼성電 '혁신 DNA' 산실..기판속 "할수 있다는 믿음"...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 주제로 6월 19일까지 전시
권오현 부회장, 개발팀장 시절 자필 D램 관련 보고서 등 공개
  • 등록 2015-04-22 오후 4:31:59

    수정 2015-04-22 오후 4:31:59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형 휴대폰인 ‘SCH-800’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새겨진 회로기판.
[수원=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금 보시는 전시물은 국내 최초 순간 수상 방식 브라운관을 채용한 이코노TV입니다. 당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제품으로, 삼성전자 직원의 6개월치 월급을 모아야 살수 있었다고 합니다.”

22일 삼성전자(005930)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위치한 전자산업사 박물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S/I/M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를 주제로 국내외 전자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된 기업 박물관이다. 에디슨의 전구 뿐만 아니라 최초의 TV와 세탁기 등 전자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품들로 꾸며졌다.

삼성전자는 1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를 주제로 165㎡의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삼성 혁신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개발’을 총 6개 주제로 나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흘린 개발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했다.

‘1부 개발을 말하다’에선 1969년 1월 회사 설립 이후 삼성전자의 최초 사례들인 △국내 최초 자체 컬러 TV 개발(1976년) △국내 최초 64KD램 개발(1983년) △세계 최초 CDMA 휴대전화(SCH-100) 개발(1996년) 등을 당시 사진 중심으로 전시했다.

‘2부 삼성전자, 신화에 도전하다’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TV, 휴대폰 등 대표 제품들의 개발 역사를 소개했다.

‘3부 삶의 새 기준을 제시하다’에선 갤럭시 S6와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삼성전자 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제품 개발 관련 시료를 감상할 수 있다.

‘4부 혁신의 공간을 들여다보다’는 2000년대 삼성전자 개발자의 사무 공간을 실물 형태로 재현했고, ‘5부 개발자, 혁신을 말하다’에서는 삼성전자 개발자 인터뷰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마지막 ‘6부 미래를 상상하다’는 관람객들이 개발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길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내 최초 순간 수상 방식 브라운관을 채용한 이코노TV
이번 전시회는 개발자들이 남긴 의미 있는 사료를 소개한 코너도 마련됐다.

특히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988년 10월 개발팀장 시절 수기로 작성한 1M D램 성능 분석 보고서도 전시했다.

또 1998년 10월 출시된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형 휴대폰인 ‘SCH-800’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새겨진 회로기판도 전시됐다.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시절, 한 개발 직원이 새겨놓은 이 문구는 위기를 극복하고 신제품의 성공을 바라는 삼성전자 전 임직원의 결의를 상징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위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이 기판을 대여받았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은 5~10년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도 전시했다. 지난 1월부터 22개 미래 기술을 담은 단편 영화 ‘오늘이 바로 그 날(Today is the day)’을 상영하고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상과 비전을 S/I/M 방문객과 공유했다. 영상에는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목장 주인 대신 양을 치는 기기, 인간의 뇌처럼 판단해 운전하는 자동차 등 미래 기술을 단란한 가족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됐다.

한편 지난해 4월 21일 과학의 날에 5층 1만950㎡ 규모로 문을 연 S/I/M은 ‘모두에게 활짝 열린 기업 박물관’을 표방하며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S/I/M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해 연간 방문자 수가 2013년 약 2만여명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6만6000여명에 달한다.

초·중·고교생은 물론 물라투 테쇼메(Mulatu Teshome) 에티오피아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Alexander Stubb) 핀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 등 국빈 방문 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선과 해외 언론의 S/I/M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이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변신해 전자산업의 핵심 키워드를 연구해보는 ‘어린이 연구소’와 자유학기제 도입에 발맞춰 기획된 중학생 대상 진로 탐구 지원 프로그램인 ‘청소년 이노베이션 워크숍’ 등 체험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전자 산업사 투어’, ‘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돼 6월 1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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