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약세…SK하이닉스, '정말 괜찮을까'

중국업체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 소식에 내림세
"무난한 1Q…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대"
  • 등록 2015-04-07 오후 5:24:53

    수정 2015-04-07 오후 5:24:5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박스권 상단까지 오른 코스피의 기세에도 연초 이후 7.9% 내리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1.79%(800원)내린 4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닷새 연속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특히 이날은 중국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제조하는 ‘BOE’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한 언론이 BOE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중국업체로는 처음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책까지 더해질 경우, 국내 반도체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과점 체제의 시장인 만큼 단기적인 투자심리 저하는 어쩔 수 없다는 상황. 이미 SK하이닉스는 지난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증설 뉴스에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업체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 시장 진입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설비, 기술 확보에 최소 2년 이상 소요되고 대만 ‘윈본드’와 같은 니치 플레이어에 머물 것”이라며 “한국 업체와의 기술, 설비 격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으로 결론적으론 한국 업체에 악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놓으며 서서히 주가 상승의 시동을 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 평균은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한 4조708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2% 줄어든 1조48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디램(DRAM) 출하량 감소가 실적에 반영되겠지만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는 충분히 맞출 것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PC디램의 평균단가 하락을 모바일 디램이 상쇄, 평균 디램 하락폭은 5.1%에 그쳤다”며 “실적은 무난히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디램의 하락세가 일단락되는 동시에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의 사이클도 본격화되며 모바일 디램 생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 저해 요인은 일시적인 기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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