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 창간멤버 김치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별세

향년 74세…지병으로 작고
1970년 '문학과지성' 창간멤버로 한국문학 중흥에 기여
1990년대 이후엔 기호학 소개 앞장 서
  • 등록 2014-10-14 오후 5:39:10

    수정 2014-10-14 오후 5:39:10

14일 작고한 김치수 이화여대 학술원 석좌교수(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문학평론가 김치수 이화여대 학술원 석좌교수가 지병으로 1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고인은 1940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재학시절인 1962년 같은 과에서 수학한 문학평론가 김현을 비롯해 소설가 김승옥, 시인 최하림과 함께 한글세대 최초의 동인지 ‘산문시대’를 발간하며 해방 후 한글로 사유하는 첫 세대의 출현을 알렸다. 196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입선해 등단한 후 프랑스로 유학, 프로방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부산대, 한국외대 조교수 등을 거쳐 1986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특히 고인은 1970년 김병익, 김주연, 김현과 함께 계간지 ‘문학과지성’을 창간하며 한국 문학비평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문학과지성’은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최인훈의 ‘광장’,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등 한국 현대소설의 역작을 배출한 토대가 됐다.

이외에도 고인은 1994년 한국기호학회 설립을 주도해 전 세계 인문·사회과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친 기호학 이론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업적으로 현대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프랑스 문화학술공로훈장 기사장, 옥조근정훈장, 대산문학상,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으며 한국기호학회 회장,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장, 세계기호학회 집행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소설의 공간’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구조주의와 문학비평’ ‘박경리와 이청준’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 ‘현대기호학의 발전’ ‘상처와 치유’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7일, 장지는 경기 양평 추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용대(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용욱(뉴욕 맨해튼 칼리지 토목공학과 교수)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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