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칩 규제 발표 직후 '엔비디아' 젠슨황 중국으로

중국 설날 맞아 직원들과 신년회
중국도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 중
中공무원과의 회동 있을 지 주목
  • 등록 2025-01-14 오후 2:30:26

    수정 2025-01-14 오후 2:30:26

중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24년 1월 상하이 지사에서 열린 신년 임직원 파티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엔비디아 웨이보 캡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방문한다. 미국이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신규 수출 통제 정책을 발표하고 중국이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개시하는 상황에서 중국 방문이라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15일 심천에 도착해 직원들과 연례 설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며 이번 주말 대만 타이페이로 이동한다.

황 CEO는 지난해에도 심천과 상하이, 베이징에 있는 엔비디아 사무소를 방문해 직원들과 설날을 축하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4년만의 방문이었던 만큼 언론의 주목을 끌었으나 중국 관리들과의 공개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방문 역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칩 규제를 강화하는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다.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수출 국가·기업을 단계별로 나눠 AI칩 수출 한도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신규 규제를 발표했다.

핵심은 ‘동맹국도 우려국가’도 아닌 100여개 국가들에게 미국산 기술이 포함된 AI칩 구매 한도를 설정한 것이다. 중국이 동남아나 중동 등 제3국에 데이터 센터를 만들어 AI역량을 키우거나 제3국이 보유한 미국산 AI칩을 수입하는 등 ‘우회로’를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는 포석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바이든 행정부가 AI와 관련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것에 주목했다”며 “이는 AI 칩과 모델 매개변수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해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에서 장애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AI 패권을 향한 미중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AI칩에서 독보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엔비디아의 입장도 좁아지는 모양새다. 중국은 2020년 인수계약을 근거로 중국 반독점법을 근거로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중국 규제당국은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업체 멜라녹스 인수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의무사항을 위반한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황 CEO는 바쁜 국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에서 중국 관리들과 만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과거 중국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은 퀄컴은 고위 임원이 지속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관리와 협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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