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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큐릭스의 지난해 가장 큰 리스크는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법차손) 요건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었다. 젠큐릭스의 법차손 비율은 2023년 169.1%, 지난해 3분기 112.3%를 기록했다.
다행히 지난해 11월 엑셀세라퓨틱스(373110)가 구원 투수로 나서면서 젠큐릭스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젠큐릭스는 지난해 11월 엑셀세라퓨틱스를 대상으로 55만7966주를 배정하는 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엑셀세라퓨틱스로부터 유증 대금 9억원이 납입되면서 젠큐릭스는 법차손 요건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유증으로 가장 급한 불은 끄게 된 셈이다.
이번 납입에 따라 유입되는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 각각 3억원, 6억원이고 법차손이 3분기 말 96억원에서 지난해 말 약 126억원으로 30억원 늘었다고 가정할 경우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12.2%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차손이 지난해 4분기에 이보다 늘더라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법차손 비율은) 내부결산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는 “그동안 엑소더스 사업 영역은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와 화장품 원료 시장 중심이었으나 젠큐릭스와 협업을 통해 조기 진단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며 “혁신적인 성능을 갖춘 엑소더스 장비와 엑소좀 조기 진단 제품을 국내외 의료기관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증·자회사 매각으로 현금 확보했지만…추가 증자 가능성
올 초부터 이어졌던 젠큐릭스의 현금난도 해당 유증과 자회사 매각으로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자회사 매각 대금은 내달 28일 10억원, 6월 30일 2억원, 12월 31일 5억원, 내년 6월 30일 5억원, 같은해 12월 24일 12억원 순으로 지급되고 나머지 15억원어치는 소유 주식 교환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현금 마련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당분간 암 진단 매출도 있기 때문에 운영자금을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젠큐릭스는 암진단제품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젠큐릭스의 암 진단 매출은 2021년 6억원→2022년 15억원→2023년 2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8억원이라 연매출 30억원 요건을 넘기기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 시장만으로는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젠큐릭스는 해외 거점에 분자진단 센터를 설립하는 센트럴랩(Central Lab) 모델, 해외 판매 대리점 계약 중 어느 파트너십 전략을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히타치 하이테크와 암분자진단 사업 협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본 암 진단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회사가 제품 판매하는 것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추가적으로 증자가 결정되면 공시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