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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핵심 파트너”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와벨 람칼라완 세이셸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마지막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4~5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건 물론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25개국 정상과 모두 양자회담을 하는 외교 강행군을 이어갔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취임 후 한국에서 열린 가장 큰 다자 외교행사다. 한국이 대(對) 아프리카 외교를 위해 주재한 첫 다자 외교무대이기도 한 이번 회의엔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 중 48개국에서 정상·대표가 방한했다. 국가원수만 25명이 한국을 찾았다. 정상급 인사 20명이 참석한 2022년 일본·아프리카 정상회의보다 더 호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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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국 아프리카와 ‘핵심광물 대화’ 출범 성과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이 이번 정상회의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엔 전 세계 주요 광물의 30%가 매장돼 있다. 특히 코발트와 백금류는 각각 매장량 중 70%, 90%가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자원부국인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광물 시장을 지배하는 중국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에도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무역·투자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규정한 이들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 기업이 거대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한결 수월해진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돕기 위한 수출금융도 2030년까지 140억 달러(약 19조 원)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31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인 공적개발원조도 2030년까지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국은 이외에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와 조약·협정 12건을 체결하고 양해각서(MOU) 35건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한·아프리카 실질 협력의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를 위해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앞으로도 협력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참석국들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와 장관급 고위 협력체를 가동해 이번 정상회의 성과를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2026년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차기 정상회의 개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