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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의 협력도 예상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해상운송,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물류(동원로엑스)까지 모두 가능한 종합물류기업을 꿈꾸고 있다. LX는 FI와의 협업, 인수금융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전략은 이미 예고됐다. 하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조5000억원이다. 동원은 6000억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LX도 2조4000억원에 그친다. FI와의 협력 없이는 인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산은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지난달 매각 공고에서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적격 후보자가 없을 경우 매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인수 이후 대규모 배당을 막기 위해 인수자와 주주 간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입찰에 참가한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 AG)의 HMM 인수 가능성도 낮게 점쳐지고 있다. HMM이 국내 유일의 국적 해운사인 만큼 외국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산은 관계자는 “오늘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8월 중 입찰적격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이후 두 달가량 실사를 진행한 뒤 본입찰과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 연말께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