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성 SF 문학상 운영위원회는 30일 “‘2022 문윤성 SF 문학상’ 공모전 심사 결과, 장편·중단편 부문 대상에 김원우 작가의 ‘크리스마스 인터내셔널’과 이신주 작가의 ‘내 뒤편의 북소리’를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편·중단편 우수작에는 유진상 작가의 ‘조선 사이보그전’, 백사혜 작가의 ‘궤적잇기’가 각각 선정됐다. 중단편 가작은 육선민(사어들의 세계)·존 프럼(신의 소스코드)·이경(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 작가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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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편 대상작 ‘내 뒤편의 북소리’는 인류 멸망 이후 지구를 탐사하러 온 외계인이 지구 멸망의 원인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독창적 전개가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에 이어 2022 문윤성 SF 문학상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SF문학계 주목받는 신예다. 이 작가는 글을 쓰는 일을 징검돌에 비유하면서 “이곳에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의 성취를 최대한으로 붙잡고 즐기며 힘을 얻을까 한다. 미련한 징검돌지기의 바닥이 되어주어 고맙다”는 소감을 남겼다.
심사위원장직을 맡은 김초엽 작가는 “최종 본심에서 수상작으로 결정된 작품은 보석을 발견한 듯한 즐거움을 줬다”며 “크리스마스 인터내셔널은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도입부, 이어지는 갑작스러운 이야기의 전환과 더불어 다채롭고 생생한 인물들의 등장 등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류를 되돌아보게 하는, 냉소적이지만 온기를 잃지 않는 시선은 더욱 폭넓은 독자에게 닿을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 주최, 아작 주관, 알라딘·문윤성기념사업회·리디·쇼박스 후원의 ‘2022 문윤성 SF 문학상’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동안 작품을 공모했다. 이후 2개월간 예심과 본심을 통해 장편 115편, 중단편 320편의 응모작 가운데 대상을 선정했다. 심사에는 김초엽·문목하·이경희·이다혜·이서영·홍지운 작가와 민규동 영화감독이 참여했다.
한편 문윤성 SF 문학상은 1965년 국내 최초 장편 SF 소설 ‘완전사회’를 발표해 문단에 충격을 던진 고(故) 문윤성 작가를 기려 제정됐다. 장편·중단편 대상 수상작에 각각 3000만원, 1000만원 등 총 6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