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스마트폰과 사랑에 빠진 우리 아이, 거북목증후군 주의

김주영 이춘택병원 제1정형외과 진료팀장
  • 등록 2021-12-16 오후 4:29:02

    수정 2021-12-17 오전 9:59:32

[김주영 이춘택병원 제1정형외과 진료팀장]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심지어는 걸어 다닐 때조차도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또한 잠자리에 들어서도 침대에 웅크린 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익숙하게 볼 수 있다.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생활하기 힘든 사회가 되어 버렸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일상이 되면서 디지털 사용량도 크게 증가해 아이들의 목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김주영 이춘택병원 제1정형외과 진료팀장
목은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외부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C자형 형태로 되어 있다. 거북목 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은 이 C자 형태로 된 목이 일자로 변형되거나 역 C자 형태로 마치 거북이처럼 목을 내민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부정하게 고개를 숙인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목과 어깨에 자주 통증을 느끼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거북목이나 일자목처럼 경추 변형이 발생하면 경추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압박을 못 버티고 자리에서 밀려나기 때문에 목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목이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 어깨를 바르게 펴고 턱을 의식적으로 뒤쪽으로 당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깊숙이 앉은 상태에서 어깨와 목이 펴지는 느낌이 들도록 상반신을 반듯하게 펴야 한다. 또한, 엎드려 자는 자세나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팔로 머리를 받치고 TV를 보는 자세, 지나치게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은 목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볼 때 눈 아래에 화면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앞쪽으로 나오고 밑으로 떨어지게 되므로 화면을 눈높이 정도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가급적 줄이도록 한다.

휴식과 스트레칭도 거북목 증후군 예방에 꼭 필요하다.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는 적어도 2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틈틈이 양손을 깍지를 껴 위·아래, 양옆으로 흔들어 주는 등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목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 되어 버린 스마트폰, ‘독’이 아닌 ‘득’이 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과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인지하고,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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