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 참석했다. 상량식은 외부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공사를 하기전에 치르는 행사다. 타워 완공까지 거쳐야 하는 큰 산을 넘은 셈이다.
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롯데월드타워의 123층 대들보를 올리는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롯데월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안전을 최우선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축사 마지막 부분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며 “조국의 랜드마크를 남기겠다는 아버님의 뜻에 따라 세워진 타워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넘어 전 세계 사랑받는 건축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완공 시 타워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물론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롯데월드타워는 ‘아버지의 꿈’이자 신 회장이 그룹 총수로 경영활동을 시작하면서 맡은 첫번째 과제다. 타워 공사는 2010년 10월 시작됐다. 신 회장은 이듬해인 2011년 롯데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섰다.
건설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은 자신의 경영스타일을 구축해갔다. 폐쇄적인 경영스타일을 고수했던 아버지와 달리 신 회장은 정반대인 서구식 스타일로 문제점을 숨기기보다 인정하고 정면돌파를 택했다.
신 회장은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가 발목을 잡자 전담 안전관리위원회를 꾸렸다. 이인원 부회장을 안전관리위원장,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사장을 간사에 앉히는 등 그룹 주요인사를 배치해 안전 우려를 씻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분쟁을 매듭짓는 일이다. 당장 23일 신 전 부회장 측이 제기한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의 세번째 심리가 예정돼 있다. 또 25일에는 일본 법정에서 ‘신 총괄회장 해임 무효소송과’ 관련한 심리가 열린다.
우선 신 회장은 상량식을 계기로 침체 된 그룹 분위기를 바꾸는데 주력하는 한편 그동안 미뤄둔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호텔롯데 증시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시대를 지나 ‘신동빈의 롯데’가 대들보를 올리며 새로운 틀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