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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STX엔테크에 대여금을 제공한 관계사들의 채권은 회생절차 개시 전에 발생한 채무인 만큼 회생채권으로 분류된다. 즉 관계사들 역시 다른 일반 채권자들과 마찬가지로 변제율에 따라 대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세아STX엔테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차입금 1202억원 중 74.2%인 892억원은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 태림페이퍼 등 관계사로부터 빌려온 돈이다. 사실상 세아STX엔테크는 전적으로 그룹 내 관계사에 차입금을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세아STX엔테크는 적자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금융권 차입만으로 버텼지만 이후 원가 부담 확대로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그룹 내 관계사에 차입금을 의존하기 시작했다. 지속된 적자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로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세아STX엔테크가 속해 있는 건설업 변제율은 31%에 불과하다.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말 기준 세아STX엔테크에 빌려준 대여금에 대해 12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상태다.
특히 회생 중 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급이 전면 중단되는 만큼 이에 따른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사별 대여금 이자율을 보면 △글로벌세아 8.3%, △세아상역 5.31~8.3% △태림페이퍼 5.31%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여금이 뇌관으로 작용해 부실이 그룹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여금 손상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회계상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관계사들의 실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20억원으로 전년 116억원 대비 175.9% 급증했다. 당기순손실도 42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세아상역 역시 수익성 둔화가 뚜렷하다. 세아상역의 지난해 영업이이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2억원, 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8%, 70.4% 급감했다. 같은 기간 태림페이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855억원, 781억원으로 8.1%, 4.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