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3당은 반(反)윤석열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조국혁신당으로 의견이 모였다. 전문가들은 조국혁신당이 적어도 10석 이상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의석은 지역구와 비례 포함해 각각 3석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총선이 거대 양당의 지지층 결집 대결이 된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이들에게 악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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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는 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하루 전인 9일 6명의 전문가에 총선 전망을 물었다. 대상은 박상병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고문,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가나다 순)이었다.
그 결과 이들 모두 민주당이 원내 1당을 가져갈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예상 의석 수는 최소 137석에서 최대 170석 이상까지였다. 이를 평균하면 150~157석 정도였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21대 총선 수준(비례 포함 180석)을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예상 의석 수는 최소 110석 미만에서 최대 140석까지 전망됐다. 이를 평균하면 117~123석 정도가 된다. 21대 총선 당시보다 10석 가량 많아진 예상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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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정권 견제론과 안정론이 최근 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로 붙은 게 보인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의석 차이는 10석 이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김준혁·양문석 민주당 후보의 얘기가 계속되면 선거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김 후보의 경우) 젊은 여성들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부동층의 향방에 주목했다. 그는 “수도권 격전지 등에서는 미결정층, 부동층이 굉장히 많다”며 “20~30대를 포함한 부동층이 어디를 택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소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층이 얼마나 더 결집하는가’가 막판 변수”라고 했다.
다만 정권심판론이 여권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은 대체로 인정됐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라면서 “그간 쌓아왔던 정권심판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병천 소장은 “정권심판은 결과적인 것인데 역대 선거에서 작동하지 않은 적도 많았다”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 세트가 되어 펼쳐진 선거 캠페인이 패배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조국혁신당이 원내 3당에 오를 것에도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비례정당 지지율로 봤을 때 더불어민주연합과 비슷하거나 더 나올 수도 있다”면서 “10석 이상은 무난히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윤 KSOI 고문은 “13~14석 정도 본다”고 예측했다.
민주당 내에서 기대했던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급락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최병천 소장은 “지금 조국혁신당에는 대선후보로까지 발돋움할 수 있는 조국이 있다”며 “조국에 대한 호감이 반영돼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중도 대안정당을 표방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에서 갈라져 나온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에 대한 예상은 부정적이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포함해서 1~2석 정도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낙마로 당선권에 든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세종갑)가 유력할 뿐이다.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비례대표 선거뿐인데 당선권 최저 지지율선인 3%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신율 교수는 “예전부터 제3지대는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유력 대선주자가 있던가 지역 기반이 있어야 했는데, 이번 신당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새로운미래 쪽에 갈 표를 조국혁신당에서 다 흡수했다”는 분석을 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도가 선거 전날이나 당일 뒤집힐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강윤 KSOI 고문은 “굉장히 큰 사고가 아닌 이상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말했고 박상병 정치평론도 “이젠 변수로 볼만한 게 없다”면서 같은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