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유예를 지시한 가운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큰소리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나”고 조소했다. 앞서 노 전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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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ㅋㅋㅋ 이젠 웃음이 나온다”며 “(정부가) 전공의를 처벌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어젯밤 면허정지 3개월을 1개월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간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처벌 못 한다. 그동안 정부가 날린 뻥카(거짓말)를 생각해 보라”며 “선처는 없다느니 구제는 없다느니, 기계적으로 돌아간다느니 이번 주부터 처벌할 것이라느니 큰소리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나”고 물었다.
노 전 회장은 “이제 열흘만 있으면 (집단 사직을 한 지) 두 달이 되어간다”며 “의사들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정부는 표를 얻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권력으로, 힘으로 의사들을 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의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제 시작이다. 대체 어쩌자고 여기까지 일을 벌였나”라고 정부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노 전 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왔다. 앞서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며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여당과 협의하여 ‘전공의 면허정지’ 유연 처리를 지시했다. 하지만 이는 잠정 중단으로, 언제 면허정지 처분이 재개될지는 알 수 없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면허정지) 처분 시기나 처분 등이 검토 대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연한 처분은 현재 당과 논의하고 있다”며 “의료계와의 대화가 이뤄져야 좀 더 분명하게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