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같이 가자’ AMD, AI칩 수요 기대이상 (영상)

바클레이즈·키방크 등 월가 목표가 상향 이어져
AI칩 `MI300X` 수요 확대...40억~80억달러 매출 추정
사상 최고가 돌파 기대 커져
  • 등록 2024-01-17 오후 4:06:45

    수정 2024-01-17 오후 4:09:2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MD(AMD, 158.74, 8.3%) 주가가 8% 넘게 급등하며 지난 2021년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164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인공지능(AI)용 칩 ‘MI300X’에 대한 수요가 기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가를 중심으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AMD가 엔비디아(NVDA)의 뒤를 이어 AI 칩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이날 바클레이즈의 톰 오멜리 애널리스트는 AMD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20달러에서 200달러로 67% 상향 조정했다.

키방크의 존 빈 애널리스트도 AMD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195달러로 15% 높였다.

AMD는 1969년 설립된 반도체칩 설계 업체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모두 취급하고 있다. CPU 시장에선 인텔(INTC)과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인텔, 엔비디아와 비교해 제품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AMD는 지난 4분기에 AI 칩인 ‘MI300X’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높은 AI 칩 수요를 고려할 때 올해 2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목표치도 제시했다.

월가에선 AI 칩의 성패가 올해 AMD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수요가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존 빈은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AMD가 AI 제품과 서버 프로세서 부문 모두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MI300X 수요에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1분기에 MI300X GPU 사용 확대를 확정 지은 가운데 메타와 오라클도 이러한 분위기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AMD의 공급망 파트너사도 패키징 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추가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올해 AI 칩의 매출 추정치를 당초 30억~40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CPU(클라이언트) 부문도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존 빈은 “AMD 제노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와의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 오맬리 역시 MI300X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해 목표주가를 대폭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엔비디아가 고급 AI 칩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공급 제약(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AMD가 칩 공급을 확대하면서 올해 AI 칩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서 올해는 AI 개방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MI300X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AMD의 AI 칩 매출이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월가에서 AMD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45명으로 이 중 32명(71%)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47.7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7% 낮다.

지난 11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게임 및 임베디드 사업부문의 부진 등을 이유로 월가의 목표가 하향이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AI 칩 수요 확대가 확인되면서 목표가를 높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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