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의 주요 인사와 정당 관계자, 경제계·노동계·종교계 대표, 대통령실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올해 국정운영의 각오를 다지며 덕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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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재명 피습에 “테러는 자유민주주의의 적”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도 우리 민생과 또 미래세대의 행복과 풍요로운 민생을 위해서 다 함께 열심히 일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급발진 확인장치’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지성(17)군과,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외면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구조한 이원정(32) 세브란스병원 간호사와 강태권(33) 육군 대위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국지성 학생은 급발진 확인 장치를 발명해서 급발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이런 노력을 했고, 이원정 간호사·강태권 대위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호했다”며 “우리가 이런 시민을 격려하고, 이런 분들의 정신을 널리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민생과 또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우리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원래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 테러를 당했다. 지금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러라고 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가해행위, 범죄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테러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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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2024년 중요한 선거…최선 다할 것”
이어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건배사와 함께 조희대 대법원장,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의 신년 덕담이 이어졌다.
김 의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온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과감한 변화, 그래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국회도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매번 돌아오는 신년이지만 2024년은 여느 때와 많이 다르다. 이 나라와 동료 시민들의 삶을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좌우할 중요한 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이라며 “무조건 이기고 보겠다는 승부욕보다, 이겨서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선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을 강력하게 반대할 뿐만 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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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표로 온 최태원 “정부·학계·시민·노사 모두 뭉쳐야”
이어진 다과 및 환담 시간에는 경제계 대표로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회장), 국민 대표로 참석한 이원정 간호사, 노동계 대표로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인사말도 있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학계, 시민, 노사 모두 똘똘 뭉쳐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우방 국가의 기업들과도 힘을 합쳐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정 간호사는 “심폐소생술의 중요도가 더 많이 알려져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어렵게 사회적 대화에 복귀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의 불안과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나’를 내려놓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다과와 환담을 포함해 약 50여분 간 스탠딩으로 진행됐다. 어려운 국민경제 여건을 감안해 축하 공연을 없애고 어린이합창단과 국방부 성악병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등 간소하게 치러졌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