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외식업체인 하이디라오가 흑자 전환을 예상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하이디라오는 장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20% 가까이 상승해 항셍지수 내 동일업종의 평균 등락률을 크게 넘어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8분 기준 하이디라오는 전거래일 대비 13.71% 오른 21.90홍콩달러에 거래 중이다.
| 사진=하이디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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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4일 장 마감 후 하이디라오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3억위안(약 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순손실 41억6000만위안(약 7874억원)이었으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회사는 해당 기간 매출이 약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 효율화 노력, 2026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최소에 따른 이익 3억2900만위안(약 622억원) 등이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중 하나인 하이디라오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후 이후 약 두 달 동안 2배가 올랐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힐디 링 분석가는 “비용 통제로 인한 운영 효율성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빠른 효과를 보여줬다”면서 “이번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2023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하이디라오는 2021년 고객 유동량이 적거나 매장 매출이 부진한 매장 300여개를 폐쇄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26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하이디라오의 대대적인 구조 조정, 이른바 ‘딱따구리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해 3월에는 하이디라오 창업자인 장융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씨티그룹의 샤오포 웨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재개방에 따라 하이디라오의 매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비용 구조와 보다 유연해진 인력 배치를 고려하면 이전보다 순익분기점이 낮아져 다시 문을 여는 매장은 훨씬 쉽게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