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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AI 챗봇 경쟁 촉발
구글은 6일(현지시간) ‘바드(Bard·시인)’라는 이름의 AI 챗봇을 몇 주 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챗GPT가 구글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자, ‘코드 레드’ 경보까지 발령했던 구글이 챗GPT의 라이벌 AI 챗봇을 내놓는 것이다.
바드는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AI로, 구글의 AI 언어 모델 ‘람다’를 기반으로 한다. 구글은 바드를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들에게 개방한 이후 일반인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바드는 복잡한 주제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글은 “바드를 사용해 나사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구글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핵심 임원들이 나와 차린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도 4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앤스로픽은 ‘클로드’라는 새로운 AI 챗봇을 개발 중이다.
구글이 바드 AI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직후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도 챗GPT 같은 AI 챗봇 ‘어니봇’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다음 달 내부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바이두 주가도 급등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두는 이날 오전 11시25분(현지시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4% 넘게 상승 중이다. 영국 BBC는 “구글 킬러 챗GPT가 AI 경쟁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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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개 주저하던 모습 온데간데 없다…
그간 빅테크들은 앞선 AI 기술을 갖고도 내놓기를 주저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AI 챗봇 ‘테이’가 인종 차별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후부터다.
2016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 서비스를 내놓은 지 16시간 만에 중단했고, 메타도 지난해 11월 ‘갤럭티카’라는 AI 언어모델을 내놓았다가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사흘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국내에선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이루다 1.0’이 성차별과 소수자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스타트업보다 재무·평판 리스크가 크다고 본 빅테크들은 보수적으로 움직여왔다.
결국 이대로라면 AI 시장의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위기를 느끼자, 구글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오픈AI에 ‘베팅’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빙’ 검색엔진과 오피스 등에 통합할 것으로 예상돼 ‘구글 킬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구글은 2020년 기준 검색만으로 104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윤리 문제 등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AI 군비 경쟁에서 윤리가 첫 번째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