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메쉬코리아 구원투수로 등판…인수전 ‘안갯속’

공동창업자 김형설 부사장 손잡고 인수전 참여
인수금액 800억...유진그룹보다 높아
인수시 물류·플랫폼 경쟁력 강화 전망
회생법원서 어떤 판결 내릴지가 ‘변수’
  • 등록 2023-01-11 오후 8:48:49

    수정 2023-01-11 오후 9:53:3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식품기업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이륜차 배송 스타트업인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메쉬코리아는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과 경영진이 지분을 담보로 OK캐피탈로 부터 받은 대출금(360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회생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사진=메쉬코리아)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의 공동창업자인 김형설 부사장은 hy가 800억원에 지분 65%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지난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현재 △유정범 의장이 주축이 된 ARS △유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기본으로 한 OK금융그룹의 P플랜 △김형설 부사장과 hy의 ARS 3가지 회생방안이 제출된 상태다.

현재로서는 어느 한곳도 우세한 곳은 없다. 다만 김 부사장이 hy라는 확실한 투자자를 확보한만큼 법원이 이 ARS 프로그램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생겼다. 서울회생법원은 2월 말까지 ARS 프로그램과 P플랜 중에서 기업회생에 도움이 되는 쪽을 결정을 내려야 한다. 회생 계획안은 채권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ARS 프로그램으로 가면 주주가치가 덜 희석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 기존 메쉬코리아의 주요주주인 네이버(18.48%),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 등이 쉽게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분에 김형설 부사장의 지분 6.18%를 더하면 지분 60%가 넘는다.

P플랜의 장점은 기업회생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P플랜은 회생채권자·회생담보권자·주주·지분권자의 목록 제출기간과 관리인의 조사보고서 제출이 생략되고, 관리인의 회생계획안 제출의무가 면제되는 등으로 인해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신속하게 개최할 수 있다. 이에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메쉬코리아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재기를 할 수 있다. 법원이 P플랜을 선택할 경우 hy는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다만 hy가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더라도 유진그룹이 이보다 가격을 높이면 인수를 할 수 없게 된다.

hy는 ‘야구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를 1만100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전국 600여개 물류거점과 냉장카트를 활용해 기업 간 거래(B2B) 물류 서비스 ‘프레딧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에 메쉬코리아의 부릉 서비스를 인수한다면 퀵커머스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퀵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부릉은 이번 위기를 겪기전까지 배달 대행 업체 중 1위를 할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내고 있었다”며 “한때 몸값이 5000억원을 넘었다가 현재는 1000억원도 하지 않는 등 가격 메리트가 생겨서 hy가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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