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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조명우 제15대 인하대 총장이 차기 총장 선거에 출마하며 학내 구성원의 비판을 받고 있다. 조 총장이 지난해 불출마 의사를 표명해놓고 최근 번복했기 때문이다. 조 총장의 출마를 반대하는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는 총장 후보 공청회 초청을 배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2일 인하대 교수회 등에 따르면 조 총장은 지난달 22일 마감된 제16대 인하대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총추위) 후보 공모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는 조 총장과 인하대 소속 박기찬 아태물류학부 명예교수, 박승욱 경영대 교수, 이승걸 정보통신학과 교수, 정인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등 전체 5명이다.
조명우 총장, 약속 어기고 연임 도전
총추위는 오는 9일 3차 회의를 열고 5명의 후보 중 2명을 선정해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총추위는 위원장 1명, 교수 4명, 학교법인측 인사 4명, 총동창회측 1명, 외부인사 1명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에서 2명의 후보 중 1명이 총장으로 결정된다.
교수회와 총동창회는 총추위 3차 회의에 앞서 후보들의 비전과 대학 발전 계획 검증, 학내 구성원의 여론 형성 등을 목적으로 2일 교내 60주년기념관에서 후보 공청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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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조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만 초청했다. 교수회와 총동창회가 조 총장을 후보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어 “교수회는 조 총장을 공청회에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교수회 대의원을 통해 의견수렴을 한 결과 대부분의 교수들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수회가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조 총장을 후보 검증의 자리인 공청회에 초청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내부 총질로 비춰질 것 등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교수회·동창회, 조 총장의 후보 사퇴 촉구
이어 “지난해 1월 있었던 인하대 4호관 화재, 8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탈락, 올해 교내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망사건 등 회복하기 어려운 대학의 명예 실추와 인명피해 사건만으로도 대학의 최고 경영자로서 조 총장의 책임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중대 사안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조 총장은 지금까지 사태수습이라는 미명 하에 끊임없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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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측은 “연이은 총장 불명예 퇴진이라는 과거의 아픔을 고려해 책임 있는 자세로 주어진 임기를 다할 수 있게 용인한 인하대 구성원과 시민사회의 인내심을 조 총장은 오히려 자리보전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총장은 지난해 10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탈락의 책임으로 담화문을 통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차기 총장에게 원만하며 정상적인 방식으로 업무가 인계돼 학교 발전에 지장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총장에게 업무를 인계한다는 것은 선거 불출마 의사인 것인데 조 총장은 임기 말에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고 연임 도전에 나서 구성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지난달 있었던 교내 여학생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조 총장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자질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후보 공청회에 참여한 정인교 교수는 “최근 교내 (사망)사건에 대한 대학의 대응을 보면서 인하대는 총장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언론에서 연일 인하대 뉴스가 쏟아지는데 총장의 입장 표명이 없는 것을 보고 주변에서 인하대는 어떤 대학이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수회는 “이제 조 총장은 자신의 약속에 대해 책임을 지고 차기 총장 후보를 사퇴해 남은 임기 기간에 대학의 비극적인 사태의 수습과 정상화에 힘써 차기 총장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8년 9월 취임한 조 총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