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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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인베이스(COIN)와 로빈후드(HOOD)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직원들에 대한 주식 보상 프로그램(RSU, 제한조건부 주식) 탓에 향후 5년간 주식가치가 3분에 1 수준으로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건의 케네스 워딩턴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 및 주식 거래 위축 등으로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의 수익이 악화하고 있다”며 “수익 부담에 따른 주가 하락 자체가 주주들에게 더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 광풍에 힘입어 429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현재 67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올 들어서만 73%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증권과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역시 지난해 85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8.89달러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고점대비 10분에 1토막 난 상황이다.
문제는 주가 하락으로 직원 보상을 위한 주식발행이 급증하면서 주주 가치가 더욱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두 기업의 주식 기반 보상은 RSU형태로 지급되고 있는데, RSU는 일정 재직 기간이나 성과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무상 또는 저가로 회사의 자기주식을 양도하는 방식이다.
케네스 워딩턴 애널리스트는 “두 기업 모두 직원들에게 상당한 지분을 발행해 인력 유치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공모가격마저 밑도는 상황인 만큼 직원의 기대 보상 수준을 달러 단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현재 두 기업의 주식 기반 보상은 총 보상의 35~50% 수준이며 지금의 속도로 직원들에게 계속 보상할 경우 주식가치가 연간 10~15% 희석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JP모건은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중립, 비중축소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