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미국·중국 갈등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을 끝낸 만큼 다음 주부터 내년도 사업 방향을 결정짓는 글로벌 전략 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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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반도체(DS) 사업부문별 전략마케팅 총괄에 한진만(54)·박용인(56)·심상필(55) 부사장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모리사업부는 한진만 부사장이 마케팅전략실장을 맡게 됐다. 파운드리사업부는 박용인 부사장, 시스템LSI사업부는 심상필 부사장이 각각 마케팅을 총괄한다. 전략마케팅실장은 개발실장과 함께 사업부를 이끄는 요직으로 꼽힌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한국 M&A사상 최대인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한데다 미국의 엔비디아와 AMD도 ARM과 자일링스를 품에 안았다.
한 부사장은 D램 슈퍼 사이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이미지 센서 생산 확대, 심 부사장은 파운드리 미세 공정 기술 초격차에 매진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총괄도 전격 교체했다. 최경식 IT·모바일(IM)부문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북미 총괄로, 추종석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유럽 총괄로 각각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호 구주총괄 전무는 동남아 총괄로 이동한다.
지역 총괄은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해외 영업·마케팅 등을 지휘하는 부사장급 임원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해외 총괄을 대거 물갈이한 것은 코로나19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해외 영업과 마케팅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연초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벽걸이형 무풍에어컨 신제품과 콘솔형 에어컨 등 실내기 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5’ △‘비스포크’냉장고와 ‘그랑데 AI’기능을 대거 채용한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2’ 등을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